초보자를 위한 옥상 텃밭 작물 재배 후기: 고추, 오이, 애호박, 고수 키우기 팁

원룸 옥상 공간을 활용하여 처음으로 노지 스타일의 식물 키우기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화분의 크기와 정식 시기, 영양분 공급 등 초보 농부로서 직접 겪으며 체득한 작물별 재배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옥상텃밭 고추모종

1. 고추 모종 정식 시기와 저온 피해(동사) 주의사항

옥상 텃밭 가꾸기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고추 모종 5개를 구매했습니다. 그중 1개는 부모님 댁에 분가시키고 나머지 4개를 옥상에 심었습니다.

옥상텃밭 고추

초기 정식 시 시행착오 및 사망 원인 분석

초반에 심은 고추 4그루 중 1그루가 얼마 지나지 않아 고사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 3월 말에서 4월 초라는 너무 이른 시기에 모종을 심어 ‘저온 피해(동사)’를 입은 것이었습니다. 고추는 최저 기온이 최소 10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 심어야 안전합니다. 중부지방 기준으로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 사이가 가장 적절한 정식 시기입니다.

옥상텃밭 고추

2. 좁은 화분(쓰레기통) 재배의 한계와 고추 지지대 설치의 중요성

다이소에서 구매한 플라스틱 쓰레기통을 화분으로 재활용하여 고추를 심었습니다. 장마철이 시작될 무렵 고추의 생장 형태가 다소 기형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화분 공간이 너무 비좁아 뿌리가 제대로 뻗지 못했거나, 초기 저온 피해로 인한 생장 장해로 추정됩니다.

고추 재배에서 배운 교훈

바인드 끈 활용: 시골 고추밭에서 왜 기둥을 박고 줄을 매는지 몸소 깨달았습니다. 고추는 열매가 열리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므로, 지지대를 세우고 바인드 끈으로 단단히 고정해 주어야 장마철 강풍에 쓰러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화분의 크기: 열매를 맺는 식물은 무조건 큰 통에 주당 1개씩만 심는 것이 수확량과 생장에 유리합니다.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한 다음 해에는 고추대도 두껍고 튼실하게 잘 자랐습니다.

옥상텃밭 고추 수확
옥상텃밭 오이 애오박

3. 다이소 쓰레기통을 활용한 오이 및 애호박 씨앗 발아 재배

다이소에서 구매한 검은색 쓰레기통에는 애호박을, 흰색 쓰레기통에는 오이를 심었습니다. 두 작물 모두 씨앗부터 발아시켜 옮겨 심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초반에는 고추처럼 얇은 지지대를 박아주었으나, 오이와 호박 같은 넝쿨식물은 초반 지탱용 외에 고추대 방식의 지지대는 큰 효과가 없습니다. 대신 다이소 기둥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연결 캡을 활용하여 옥상에 거대한 직육면체 넝쿨 구조물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구조물의 연결 부위가 느슨한 편이어서 바인드 끈과 고추 집게(쿠팡 구매)를 활용하여 식물이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견고하게 보강했습니다.

옥상텃밭 오이 애오박
옥상텃밭 오이 애오박
옥상텃밭 오이 애오박

4. 화분 크기와 영양분이 열매 채소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

오이의 경우 초반에 사 먹는 것과 유사한 실한 오이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으나, 2개 이후부터는 모양이 뒤틀리고 제대로 자라지 못했습니다. 화분의 크기가 작아 토양 내 영양분이 금방 고갈되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1년 뒤 구청에서 분양받은 대형 갈색 화분에 제대로 심은 애호박은 수확량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흙의 양과 영양분이 열매 채소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화분 위에 짜투리 야채 잎사귀를 그대로 올려두는 방식은 수분으로 인해 썩으면서 벌레(초파리 등)가 꼬이므로 친환경 비료 대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비추천합니다.

옥상텃밭 고수

옥상텃밭 고수

5. 병충해가 심한 고수 재배 시 주의점 및 꽃과 씨앗 수확

고추 모종을 구매할 때 사은품으로 받은 고수 씨앗을 바질과 적겨자 사이에 심어보았습니다. 특별한 관리 없이 흙에 심기만 해도 발아가 매우 잘 되며 성장 속도도 빠른 편입니다. 옥상 텃밭 특유의 향긋한 이국적 정취를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작물입니다.

수확 시기를 놓치고 그대로 방치해 두었더니 예쁜 고수 꽃이 피고 이내 씨앗까지 맺히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고수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홈 가드닝으로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고수 재배 시 해충 주의

고수는 생명력은 강하지만 진딧물 피해가 매우 심한 작물입니다. 잎 뒷면에 진딧물이 빽빽하게 붙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식용으로 재배할 때는 방제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이를 방치하면 진딧물이 자라서 날개가 돋아 옥상 내 다른 농작물로 번지게 되므로 초기에 구제해야 합니다.

6. 1년간의 원룸 옥상 텃밭 운영 총평

1년간 옥상에서 다양한 식물을 키워보며 내린 결론은 “식물은 물과 영양분의 차이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일반 노지 흙과 달리 인공 상토는 배수성이 너무 좋아 물이 쉽게 증발해 버립니다. 한여름철 해가 강하게 뜰 때는 거의 매일 물을 주어야 하므로 수도 시설이 없는 옥상 환경에서는 상당한 노동력이 요구됩니다. 초기에는 12리터 말통으로 물을 나르다가 현재는 20리터 통을 구매해 운동 삼아 물을 주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추후 시골에서 본격적인 텃밭을 일굴 때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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