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텃밭 가꾸기 대망의 2년 차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년 차의 경험을 바탕으로 2년 차에는 더욱 다양한 작물 재배에 도전해 보았으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활 쓰레기통이나 플라스틱 통을 재활용하여 노지 스타일의 화분 재배 기술을 축적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초보 농부 : 각종 쓰레통도 농사 잘 됩니다.

1. 실내 씨앗 발아 및 옥상 화분 이식 과정 (방울토마토 재배)
2년 차에는 옥상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봄철 실내에서 먼저 씨앗을 발아시키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싹이 트고 어느 정도 자란 모종들을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기에 맞춰 옥상 대형 화분으로 안전하게 옮겨 심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앉은뱅이 품종의 방울토마토를 심었는데, 일반적인 방울토마토와 달리 키가 높게 자라지 않아 바람이 강하게 부는 아파트 옥상 환경에서 수확 및 관리하기가 매우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비록 시중에서 사 먹는 토마토와 맛은 약간 달랐지만, 직접 씨앗부터 키워 열매를 맺은 모습을 보니 초보 농부로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2년차엔 토마토를 씨앗발하 옮겨심고 토마토가 열린 이미지 입니다.

2. 옥상 화분 상토 관리의 난관과 친환경 퇴비 배합 (상추, 파, 당근)
텃밭 운영이 2년 차에 접어들면서 가장 큰 고민은 ‘상토(흙)의 노후화’였습니다. 첫해와 달리 흙의 영양분이 빠져나가고 지저분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학비료 대신 음식물 찌꺼기, 야채 미생물, 계란 껍질 등을 섞어 친환경 퇴비를 직접 만들어 화분에 보충하는 ‘잡탕 방식’의 흙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4년 차가 된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이때는 발효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냄새도 나고 벌레도 꼬이는 등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상추나 대파 같은 쌈채소들은 노지의 흙처럼 아주 튼실하게 잘 자라주었습니다.

3. 초보 농부의 옥상 당근 재배 실패 원인 분석
씨앗이 남아있어 재미 삼아 시도해 본 당근 재배는 아쉽게도 실패로 끝났습니다. 화분 위로 올라온 당근 잎이 무성하게 잘 자라주어 성공한 줄 알았으나, 막상 수확하기 위해 뽑아보니 알맹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기형적인 모습을 띠고 있었습니다.
옥상 화분에서 당근 같은 근채류(뿌리 작물)가 실패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추정됩니다.
화분 깊이의 한계: 당근은 뿌리가 깊게 내려가야 하므로 깊은 용기가 필수적입니다. 당근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재배 난이도가 높아 이번 연도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심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영양분 부족 및 상토의 산성화: 지속적인 영양 공급이 부족했습니다.

4. 쿠팡 포장 자루를 활용한 가성비 돼지감자 재배 팁
새로운 도전으로 돼지감자 재배를 시도했습니다. 종자를 구매한 뒤 큰 덩어리를 쪼개어 3군데 정도 심으려고 계획했으나, 화분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때 임시방편으로 쿠팡의 플라스틱 포장 자루 2개를 재활용하여 흙을 채우고 돼지감자를 심었습니다. 별도의 비용 없이 자루를 화분 대용으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돼지감자는 워낙 생명력이 강해 특별한 관리 없이도 옥상의 강한 햇빛을 받으며 무럭무럭 잘 자라주었습니다. 화분 공간이 부족한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가성비 재배 방식입니다.

좌측 하단이 돼지감자입니다. 그냥 심기만 했는대 잘자라네요 우측은 토마토 입니다.

적겨자 상추 파 네요


양배푸와 배추 , 무 ,알타리무입니다.

5. 장마철 이후 가을 농사 시작: 십자화과 작물(배추, 양배추, 무)과 해충의 습격
여름 장마가 끝나고 선선해지는 가을철이 되면서 하반기 2차전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가을 작물로는 김장 배추, 양배추, 무, 알타리무를 선택했으며 이 역시 실내에서 씨앗을 발아시켜 화분에 옮겨 심었습니다.
가을 초입까지는 잎이 아주 푸르고 싱싱하게 잘 자라주었으나, 십자화과 작물의 특성상 이때부터 벌레(애벌레 및 진딧물)와의 가혹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리 방충망을 씌우고 관리를 해도 화분 환경에서 친환경으로 벌레를 막아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6. 옥상 텃밭 2년 차 총평 및 물 나르기의 한계
2년 차에는 쿠팡 포장 자루를 포함하여 화분이 총 25개까지 늘어날 정도로 열정이 넘쳤습니다. 해의 위치와 일조량에 따라 무거운 화분을 옮겨가며 가장 열심히 키웠던 시기였습니다. 심는 대로 싹이 나고 자라는 모습이 신기해서 1, 2년 차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아파트 옥상에 수도 시설이 없다 보니 가장 뜨거운 7~8월에는 매일 30리터씩 물통으로 물을 직접 날라야 하는 물리적인 고충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었기에 힘든 줄 모르고 취미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2년 차 하반기의 구체적인 수확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